당신에게 AI 윤리 레터란?

늦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그동안 독자분들께서 보내주신 의견에 답신을 띄웁니다

당신에게 AI 윤리 레터란?
근대사회에서 기술은 일상생활의 매개물이다. 중요한 기술변화는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경제, 정치, 종교, 문화 등 여러 수준에서 반향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우리가 기술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을 서로 분리된 것으로 간주한다면, 우리의 실존을 구성하는 이러한 차원들의 중요한 측면들을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운명은 기술에 대한 우리의 이해방식에 달려 있다.

—앤드류 핀버그 (김병윤 역), <기술을 의심한다>
목차
1. 한글로 쓰는 <AI 윤리 레터>에 대한 감사 (by AI안전연구소 송경호 님)
2. 늦더라도 답장하는 것이 도리라서

한글로 쓰인 AI 윤리 레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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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안전연구소에서 AI안전정책을 연구하시는 송경호 님께서 링크드인에 쓰신 찬조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덕분에 AI 윤리 레터 필진들은 본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2년 넘게 글을 쓰는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었답니다. 그간 독자분들께서 건네주신 응원의 말을 대표하여 아래 전문을 공유합니다.

저는 링크드인에서 주로 외국 자료를 번역하거나 정리한 내용을 한글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킹을 확장하거나 가시성을 높이는 데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글로 쓰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언어적 불균형과 지식 생산의 구조에 대한 소소한 저항, 그리고 한국어로 사유하는 것이 여전히 의미 있는 '정치적 행위'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AI 분야에서는 흔히 저자원 언어 문제가 강조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보다 근본적인 구조적 모순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와 실무자가 영어가 아닌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만, ‘참여 가능한 지식’은 영어로 쓰인 것을 전제로 구성되는 구조가 고착되어 있습니다.

논문을 쓰든 정책 제안을 하든, ‘영어로 기여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암묵적 규칙이 작동합니다. 한국 학계에서조차 영어 논문이 한국어 논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현실은 이 구조가 제도화된 위계라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기술의 측면에서 보면, 오늘날 우리는 자동번역과 다국어 LLM의 발전을 거듭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론상 언어 장벽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링크드인에도 번역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번역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제가 올린 포스팅을 번역해서 보는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현실을 보면, 링크드인을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에서 AI 관련 주요 담론은 여전히 영어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국어로 생각하고 글을 쓴 뒤, AI를 활용해 영어로 번역해 포스팅하고 있을 겁니다.

물론 이는 링크드인이라는 플랫폼이 가지는 독특한 속성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그러한 구조를 불가피한 전제로 내면화하고있다면, 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제약된 선택구조'의 문제이며, 결과적으로 담론의 구성 자체가 계속해서 비대칭적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이 문제가 단지 ‘언어의 장벽’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언어로 지식이 생산되고 유통되느냐는, 곧 어떤 시각과 이해가 ‘보편적 지식’으로 승인되는가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이건 '지식 권력'의 문제이며, 동시에 규범이 어떻게 형성되고 제도화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말하자면, AI를 어떻게 설계하고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조차 언어적 비대칭성과 담론의 독점 구조 위에서 작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용 언어별 인구 및 언어별 웹사이트 비율. 출처: Statista (AI 윤리 레터 첨부)

이런 맥락에서 저는 최근 죠셉님의 소개로 접하게 된 <AI 윤리 레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레터는 한글로, 자율적으로,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1차 담론입니다. 단순한 자료 요약이나 외신 번역이 아니라, 국내적 맥락에서 AI 기술과 윤리, 정책, 사회 구조를 성찰하는 메타-텍스트로 기능합니다.

저는 이 글들이 ‘윤리’라는 철학적 문제제기에서 출발해, 제도화 가능한 ‘규범’의 형성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학자로서 저는 윤리에서 규범으로의 전환 과정에 주목해 왔습니다. 윤리(Ethics)는 “무엇이 옳은가?“라는 당위의 언어이며, 규범(Norms)은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행동의 구조입니다. 윤리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만, 규범은 제도화되어 행동을 구속합니다.

윤리적 성찰이 규범으로 전화되는 과정은, 결국 정치적 경쟁과 담론적 우위를 통해 규칙이 정착되는 과정입니다. AI 윤리 레터와 같은 시도는 바로 이 윤리에서 규범으로의 전환 경로를 '나-우리의 언어'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철학자이자 개념사 연구자로서, 저는 ‘인권’이나 ‘민주주의’처럼 지금 우리가 자명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어떻게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에서 ‘자기 것으로 내면화된 것’으로 전화되었는가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습니다.

제 테제에 따르면, 이러한 가치들은 단지 수입되어 번역된 담론이 아니라, 각 사회가 자신만의 언어와 맥락 속에서 다시 번역하고, 갈등을 거쳐 정당화하며, 결국 규범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뿌리내린 것입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AI 윤리와 같은 새로운 규범 영역도, 단순히 '글로벌' 담론을 수용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언어로 사유하고 토론하며 제도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한글로 이루어지는 AI 윤리 담론의 형성은, 과거 민주주의나 인권 개념의 수용과정과도 궤를 같이하는 '규범적 자기화'의 정치적 실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언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언어로 사고하고 쓰느냐는, 곧 누가 지식의 주체가 되고, 누가 규범의 설계자가 될 것인가와 직결됩니다.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며, 담론과 공론장의 문제입니다.

늦더라도 답장하는 것이 도리라서

1주년을 기념해서 구독자 여러분이 남겨주신 피드백에 답장을 드린지 또다시 1년이 훌쩍 지났네요. 종종 AI 윤리 레터 필진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 피드백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오면 기쁜 마음으로 함께 읽곤 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늦었지만 그동안 보내주신 생각에 필진들이 의견을 덧붙여 답신을 드려봅니다. 앞으로도 AI 윤리 레터에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주저없이 써주세요!

아 참, AI 윤리 레터는 8월말까지 여름 휴가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조만간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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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구독자 님, ㅇㅅㅇ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4-09-02, 2024-09-04
이번 딥페이크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AI윤리레터에 대한 필요성이 피부로 와닿는거같습니다. 딥페이크가 왜 잘못된것인지 어차피 가짜인데 뭐 라고 말하는 글들을 보고 독방에 홀로 서서 크게 외치는 데 소리가 나오지않는 그런 꿈을 꾸는 기분이 들었어요. (익명의 구독자 님)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9월4일 발행레터에서 기업이 할 일(기업에게 요구해야 할 일)을 다뤄주신 점 정말 좋았습니다!!!! protect your daughter가 아니라 educate your son을 해야 한다는 는 말이 있는 것처럼,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와 가해행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ㅇㅅㅇ 님)

Re: 익명의 구독자 님, ㅇㅅㅇ 님께 (by 🎶소소)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초등학교까지 퍼져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한 지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 사이 늦었지만 성폭력처벌법이 개정되어 딥페이크 영상물을 소지만해도 처벌할 수 있고, 배포 시 불법촬영물과 동일한 수준으로 처벌이 강화되었습니다. 딥페이크 성범죄를 경고하는 광고 문구나 영상을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요. 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올해 3월까지 관련 범죄로 천 명 가까이 검거되었고 이 중 70%는 10대였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적어도 일 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에게 딥페이크가 왜 잘못된 것인지 설명하지는 않아도 되는 날들이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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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ㅁㅈ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5-02-12
메일이 도착하면 그날 당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 내에 읽으며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데이터센터’가 주제이길래 매우 관심 갖는 주제라 읽어보게 됐어요. ‘관심 갖는 주제’에는 여러 의미가 내포돼 있는데요. 데이터센터가 지어짐으로써 지구의 방대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과 동시에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여러 자원들에 투자할 때 얼마나 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자본이익적 관점입니다. 저처럼 분열적인(…) 사람이 윤리레터 독자에 얼마나 많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노동소득만으로 장래 생활을 영위하는 미래가 옅어지면서 분명 MZ(?) 사이에는 금융소득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주위에 AI 주에 투자하는 친구들도 많고요. 언제나 자본에 대한 이득은 단기적이고, 자연의 훼손을 통한 손실은 체감하기 힘들단 이유로 저멀리 숙제로 미뤄두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매번 하는 고민의 사안을 다뤄주셔서 반가운 마음에 정답 없는 얘기를 길게 적어보았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Re: ㅅㅁㅈ 님께 (by 🧑🏻‍🎓 민기)

안녕하세요, 저번에 다룬 데이터센터 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다니 반갑습니다. 저도 AI 산업이 흥하면(?) 일자리가 윤택해지지만 한편으로는 AI 기업들을 비판하는 사람으로서 비슷한 경험을 겪었는데요. 저의 결론은 ‘어차피 한 가지 방법만으로 충분한 변화를 만들기에는 부족하니, 내가 부끄럽지 않은 선에서 모든 자원을 다 끌어 써보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주주로서의 권리도 잘 사용한다면 변화의 단초가 될 수도 있겠죠. 한편, ‘누가 어디에 얼마 주식을 보유했다더라’ 하는 속보가 연일 정치면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품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정치인들이 보여야 하는 행보로서의 관심은 증명해야 하는 정도가 달라서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환경적 실천도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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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익명의 구독자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4-09-30
오늘 AI 디지털 교과서와 관련한 뉴스 잘 보았습니다. 이 기사와 관련된 의견입니다. 교육부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겠다고 하지만, 직장이나 학교와 같이 권력이 불균형한 공간에서는 '자유로운 동의'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러나 AI 디지털 교과서 업체의 학생 개인정보 수집에 대해 학생 및 학부모의 자유로운 동의가 불가능하다면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입니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제17조) 또한, 만일 자유롭게 동의를 할 수 있다고 한다면, 한 교실 내에 동의한 학생과 동의하지 않은 학생들이 섞여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 상황에서 교사가 AI 교과서를 갖고 원활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이나 성적 관련 정보를 학교가 수집하는 것은 동의가 아니라 법에 기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 역시 학교의 책임 하에 법에 근거하여 추진이 되었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학생 개인정보 처리의 권리와 책임을 민간 AI 교과서 업체가 가지고 있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도 윤리레터에서 다뤄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Re: 익명의 구독자 님께 (by 🤖아침)

논란 속에서 의무교재로서의 지위가 위태롭던 AIDT는 결국 의무사항이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되었습니다. 교육 현장과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온 덕에 법적 근거나 실효성이 부족한 제품이 학교에 대대적으로 투입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AIDT 도입을 추진하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과정에서 민주적 가치와 교육적 효용이 담보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제보해주신 내용에 관해 AI 윤리 레터 독자분들과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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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4-08-21
저도 기사에 인용된 다니엘 솔로브 교수의 멘션을 보고 의아했어요. 솔로브 교수는 많이 방치되어 있는 미국의 개인정보 정책에 대하여 유럽의 개인정보 보호제도와 비교하면서 개선할 것을 주장해온 학자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미국보다 유럽의 법률을 많이 닮은 우리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기업을 위해 "유연하게" 완화할 것을 지지한 것처럼 읽혔습니다. 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감독"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인공지능 환경에서 영리 기업의 요구를 주제로 삼는 국제행사를 개최한 부분도 찜찜했습니다. 인공지능 환경에 영향을 받는 당사자 정보주체 시민의 목소리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Re: 바리 님께 (by 🍊산디)

기사 내용을 레터에서 다루기 전에 이미 이상하다고 생각하셨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한국 사회의 많은 논의들이 자본 친화적으로 재해석, 또는 편집되어 유통되는 것 같아요. 바리님 말씀처럼, 정보 주체의 목소리가 더 많이,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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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4-05-29
한 편으로는 전공자가 아니어도 AI를 이야기하는 여성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AI 분야 전공자가 아니지만, AI 전문가로 연단에 서는 남성은 참 많습니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며 나서길 주저하는 여성이 많다는 점도 한 몫할테지요. 그러나 전공자나 전문가만 AI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전문가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의 목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AI 윤리 레터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윤리 레터가 앞으로도 다양한 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이 대목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관련 전공자가 아닌 상태로 AI 교육 사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제 전문성이 학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아서, 정말 내가 나를 전문가로 지칭해도 되는지 자기 검열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괜히 국내 AI 대학원이나 해외 온라인 대학 코스를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보고서는 제가 지금 가는 길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어요. 굳이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더 많은 학생들과 만나면서, 전공자와 비전공자들 사이의 가교가 되는 길을 가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글로 만나뵈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건필하세요!

Re: 로켓 님께 (by 🎶소소)

AI 교육 분야에서 일하시는 로켓님, 반갑습니다. 저는 AI 분야의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격차가 더 작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영향력이 커지는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AI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켓님의 일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켓님이 현장에서 만나시는 학생들과의 경험도 언젠가 듣게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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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익명의 구독자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4-11-27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 속에서 따뜻한 글들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평소에 소설, 에세이 등 여러 글들을 읽는데요, 그중 제 마음을 가장 여러 번 울린 글 대부분이 AI 뉴스레터입니다. 개인의 감정을 깊게 담아내는 글도 아니고 감성적인 문학 표현이 가득한 글도 아니지만, 그 어떤 글보다 따뜻하고 고맙습니다. ‘우리사회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이렇게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사유하고 고민하고 염려할 수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도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고민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더 따뜻한 미래를 위해. 항상 감사합니다. AI 뉴스레터🫶덕분에 이번 겨울이 무척이나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Re: 익명의 구독자 님께 (by 🎶소소)

독자님의 따뜻한 피드백 덕분에 윤리레터 필진들의 마음도 무척이나 따뜻하고 포근했답니다. 필진 개인별로 레터를 쓰는 마음은 조금씩 다르지만, 감히 이야기하자면 그 마음이 그저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만은 아니었을 거에요. 오히려 '이게 맞아? 이건 아니지 않아?'하는 답답한 마음이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마음이 좋은 사회를 위한 고민과 맞닿을 수 있다니 참 좋은 일이지요. 독자님의 따뜻한 시선에 힘입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 독자님들 모두 더위에 지치지 않고 평안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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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ㅎㅈ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5-01-15
안녕하세요, 저는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연구개발 일을 하고 있는 ㄱㅎㅈ라고 합니다. 페이지에 읽을만한 글에 제 글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일을 보내고 싶었는데 맨날 미적거리다가 오늘에서야 메일을 보냅니다. 며칠 전에 보고 있는 해외의 다른 AI 관련 뉴스레터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어요. 엑스 사장인 일론머스크가 X의 AI 챗봇인 그록에 흐트러진 모드 (unhinged mode)를 도입할 것이라고요. 본격적으로 편향된 봇을 만들겠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암암리에 그런 커스텀 봇들이 만들어지고 통용되고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수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서비스에서 해당 모드를 제공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겠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당위의 명목으로 이런 일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런 일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감정 담긴 인상 비평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쨌든 해당 기사처럼 그록이 언힌지드 모드를 제공한다면, 이는 또 다른 논의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구글의 매끄러운 AI 윤리 헌장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나게 해주는 기사여서 한번 제보해봅니다.

Re: ㄱㅎㅈ 님께 (by 🤖아침)

ㄱㅎㅈ님, 좋은 글 써주시고 또 중요한 내용 제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사이 일론 머스크는 그록이 아직도 너무 '좌편향'(woke)이라며 불평을 해왔고 그록은 '메카-히틀러'로 자칭하거나 네오나치식 발화 및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을 생성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노골적으로 의도된 방향성이라는 점에서 '사건사고'라는 말조차 적절치 않을 수도 있겠네요. 거대 기술 기업의 영향력과 권위주의 정치가 결합한 테크노파시즘을 마주한 지금, 대안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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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다른 익명의 구독자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5-03-24
AI 업계에 몸담고 있다 보면, 마치 더 뛰어난 모델과 벤치마크 점수가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마치 한국 사회의 '수능 만능주의'를 보는 듯한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구요. 작년이었나요? 더 나은 모델이 계속 나오면서 따라가는 연구만 하다보니 지친다는 글을 읽었던 것 같은데, 더 높은 연봉과 편리한 생활을 위해 도덕과 환경을 희생했던 과거의 모습과도 닮아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글을 쓴 건, 써주신 레터를 읽는 것만으로도 제가 오늘 놓친 중요한 가치들을 되돌아보고, 휩쓸려 사는 제 상황에서도 맹목적인 AI 발전 경쟁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단 점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Re: 익명의 구독자 님께 (by 🤔어쪈)

마찬가지로 AI 업계에서 일하는 노동자로서 내가 하는 일의 의미, 내가 만드는 서비스의 영향력을 생각해보곤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일종의 장르로 자리잡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국가대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자 하는 정부 사업을 앞두고선 제가 속한 곳을 비롯한 많은 회사들의 이른바 ‘시험 잘 보는 (벤치마크 점수 높은)’ 모델 공개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외견상 다양한 종류의 성능을 평가하는 각종 벤치마크 점수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죠. AI 모델을 직접 다루거나 진지하게 도입을 검토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벤치마크 점수를 믿기보다 현장에서 실질적인 쓸모가 있는지를 토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말씀하신대로 모든 학생을 같은 잣대로 줄세워 몇 년동안 그 시험에만 매달리도록 만들고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의미가 사라져버리는 한국 수능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우리가 삶을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느끼는 다양한 가치 대비 획일화된 잣대만이 공식적인 평가 기준으로 자리잡아 일종의 악순환에 빠진 건 아닌가 싶습니다. 회사 안팎에서 무심코 당연하게 사용하는 ‘모델 성능 향상’, ‘AI 기술 발전’과 같은 표현에서는 방향과 이유가 누락되어 있죠. 우리는 어떤 AI를 왜 개발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의 맹목적인 AI 기술 경쟁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논의 여지를 계속해서 몰아내고 있습니다. AI 윤리 레터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계속해서 이러한 분위기에 저항하고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자 합니다. 항상 읽어주셔서, 또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각자 있는 자리에서 계속해서 저항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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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5-07-23
오늘 인용해주신 철학자 피아 로리첸의 말이 제 경험이랑 연결됐어요. 저는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고 최근 교사들은 AI 기술과 도구를 이해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요. 어제도 여러 기업에서 출시한 도구들을 소개받았는데… 문제는 이런 도구를 허겁지겁 익히는 것에 앞서 우리가 AI를 활용하여 추구하는 교육 전문성이란 어떤 종류의 것인가? 교사의 역할은 이제 AI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며 큐레이션하는 것에 머무는가? 모두가 유망한 AI 도구들을 익히라고 하는 가운데 학원과 학교가 같은 도구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 안에서 공교육만이 추구할 수 있는 전문성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우리가 논의한 적이 있었나 하는 불편함이 컸어요. 그래서 그 인용 문장과 질문이 지금 와닿았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Re: 재영 님께 (by 💂‍♂️죠셉)

재영님, 교육 현장에서 보내주신 피드백 감사합니다. 사실 올해 초 AI 윤리 교육을 직접 해보고 싶은 초등학교 교사분들을 위한 자료집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초등교사 몇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이래저래 최종 결과물을 내진 못했지만 ㅠㅠ) 그래서인지 조금 더 생생한 피드백인 것 같네요. ‘가치가 이끄는 기술’을 이야기하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글로 쓰긴 쉽지만 현장에서는 여러 이해관계의 충돌로 어려울 때가 참 많죠. AI위 범용적 특성 때문에 현장마다 문제의 형태가 다른 점도 큰 허들 같습니다.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을 나누고, 연대하는데서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윤리레터가 그런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더 힘 쓸게요. 메세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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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5-07-30
7월 30일자 ‘로봇은 읽을 수 있지만, 인간은 읽을 수 없는’ 호가 특히 좋았습니다. 지금 이슈인 AI까지 가지 않아도, 이전 디지털 환경에서도 ‘복제’는 계속 이슈였던 거로 아는데요. 지식이나 가치가 결국 이전 역사와 사상을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확대-재탄생을 거치는 게 숙명이라면, 복제는 계속 어느 정도 새로운 지식 탄생 속에 항상 운명처럼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새 생명의 탄생도 DNA의 조합인 것처럼요) 이번에도 잘 정리되진 않는 생각이지만, 윤리레터 덕분에 콘텐츠/지식 생산 환경이 지닌 본질적인 숙제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저작권법이 인간에 적용되느라 로봇이 비껴나가게 됐다는 지적도 너무 예리하고요.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겠습니다.

Re: 민지 님께 (by 🍊산디)

창작과 AI, 복제의 관계를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니 정말 반가워요. AI 시대에 소위 “저작권 문제”라고 불리는 것의 본질은 ‘창작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뚜렷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창작 활동이 쉬워지고 창작물이 많아질수록,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 강화되고, 창작자의 지위는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저작권이라는 제한적 특권에 주목하게 만드는 듯 합니다. 앞으로 창작과 창작자, 플랫폼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함께 지켜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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